나는 발표의 수준이 좋지 못하다. 심지어 내가 알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도 발표를 잘 못한다.
온라인 교육에서 조별로 토의 후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. 강사님이 3명 중 발표자를 미리 지정해주었다. 발표자가 될까 조마조마 했던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마음이 편안해졌다.
하지만 그것도 잠시. 지정된 발표자가 컴퓨터의 문제로 방을 나가게 되었다. 또 다시 조마조마한 마음을 갖고 있을 때 강사님이 나 아닌 발표자를 다시 지정해주었다. 다시 한번 안도의 한숨을 내 쉬는 그때 지정되신 분이 한마디 했다. “컴퓨터에 파워포인트가 없습니다.” 아….. 결국 나구나…. 급작스럽게 발표자가 된 나는 짧은 시간 정신을 집중하며 발표자료를 만들었다.
발표하는 시간, 내가 봐도 내 발표는 참 전문성이 없다. 아는 건 있는데 그것을 전문 용어로 표현하지 못한다.
내가 아는 사람 중 전문 용어를 정말 잘쓰는 사람이 있다. 대부분은 외국에서 자주 쓰이지만 한국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단어들을 말한다. 솔직히 말하면 전문 용어만 주구장창 늘어놓는건 약팔이 하는 것 같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전문 용어를 잘 쓰고 싶다. 왜냐하면 “있어 보이니까” 아예 못하는것보다는 좋다 생각한다. 조금만 전문용어를 섞어쓰면 발표자의 신뢰성이 올라갈 것 같다.
내가 전문 용어를 잘 못 사용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두 가지 정도 되는 것 같다. 하나는 생활 패턴이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익숙하고, 단어를 말하거나 쓰는 일이 거의 없어서 이다. 두 번째는 머리가 나빠서라고 생각된다. 주위에 한번 들은 단어나 문장을 잘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. 이런 사람을 보자면 내 머리가 나빠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.
지능은 타고 난 거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글쓰기 인 것 같다. 기술 블로그 쓴다고 맨날 정제된 글쓰기만 하니 진도도 안나가고.. 일단 전문 용어로 이런 똥글이라도 써봐야겠다.